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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8.03.21 0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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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와 커피

영화 〈가비〉는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따냐(김소연 분)’와 그녀를 사랑한 스파이 ‘일리치(주진모 분)’, 그리고 조국을 등진 조선계 일본인 ‘사다코(유선 분)’가 고종 암살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영화는 실재 역사에 커피로써 고종을 독살한다는 상상을 보탠 대체 역사물로서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를 다룬 김탁환의 팩션 『노서아 가비』가 원작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 애호가로 알려진 고종. 〈가비〉는 그의 곁에 커피를 내려주던 바리스타가 있었을 것이라는 상상에서 비롯한다. 영화는 허구적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고종이 커피를 좋아했다는 이야기의 뼈대만큼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고종과 커피에 관해 널리 알려진 이야기 중 하나가 고종이 아관파천 때 처음 커피를 접했다는 것이다. 〈가비〉도 이를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아관파천이 일어난 1896년 이전에 이미 궁중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기록이 전하기 때문이다. 1884년부터 3년간 어의를 지낸 알렌(H. N. Allen)의 저서 『Things Korean』(1908)에는 그가 시종으로부터 홍차와 커피를 대접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외에도 선교사 아펜젤러(Heny G. Appenzeller)의 선교단 보고서나 유길준의 『서유견문(西遊見聞)』(1895)을 보면 아관파천이 있기 수년 전부터 대중도 커피를 접했음을 알 수 있다.





고종을 커피로 암살하려 한 것은 실제 있었던 사건이다. 『고종실록』 1898년 9월 12일 자(http://sillok.history.go.kr/id/kza_13509012_002)를 보면 유배당한 것에 원한을 품은 김홍륙이 공홍식, 김종화 등을 사주하여 고종과 황태자가 마실 커피에 아편을 섞어 넣었다. 고종은 커피 향이 평소와 다름을 느끼고 마시지 않았지만, 황태자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쓰러져 설사를 앓았다고 한다. 이런 일이 있었던 탓인지 1919년 고종이 갑자기 승하했을 때 일본인이 고종의 커피에 독을 탔다는 음모론이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가비〉는 이 ‘고종 커피 독살설’을 가공한 영화다.





진즉 눈치 챈 분들이 많겠지만, ‘가비’는 구한말 ‘커피’를 이르던 말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커피의 중국어 한자 음차인 ‘카페이(珈琲, kāfèi)’를 가져와 커피를 ‘가비차(加比茶)’ 또는 ‘가배차(珈琲茶)’라고 불렀다. 혹은 커피의 색과 맛이 한약을 달인 탕약과 비슷하다 하여 서양에서 들어온 탕, 즉 ‘양탕(洋湯)’ 또는 ‘양탕국’이라 부르기도 했다. 일반에는 커피가 인삼보다 몸에 좋다는 소문이 나서 양반들이 외국인에게 커피를 선물로 받으면 두고두고 아껴 마셨다고 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가비나 양탕이란 말을 쓰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아직도 커피를 가타가나가 아닌 한자로 표기할 경우 ‘珈琲’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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